pizzicato five is still young (june.02/mdm)



pizzicato five is still young!
 
2002년 7월자 mdm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래 텍스트 파일을 잃어버려 잡지에 있는 글을 다시 타이핑했습니다. 다시 타이핑 하며 일부 잘못된 부분이나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했고 그외 특별히 추가하거나 바꾼 부분은 없습니다. 현 상황에서 본 기사를 다시 보는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읽으시면 알겠지만 그때와 많은 면에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로는 일본 음반이 개방되었고, 당시 국내에서 몇명 없는 관객들 앞에서 그것도 대부분 그 관객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디제잉을 했던 스나가 타츠오는 그 후 3년만에 있었던 내한 파티인 'fluxus night vol.2' 이후 1년에 한두번은 한국을 방한하는 인기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외에도 수 많은 일본 뮤지션들의 음반이 발매되고, 내한 공연이 이루어지고, 이제는 여러 곳에서 그런류의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게 좋은 일인지 좋지 않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음악은 그 어느때보다 유행하고 있는데 그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만이라도 그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이 오래된 기사를 다시 들춰냈습니다.

제가 본 글에서 제가 주장한 피치카토 파이브의 해체가 고별인사라기보다는 포스트 피치카토 파이브를 위한 이벤트라는 사실은 그 이후 있던 수 많은 기획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올해는 피치카토 파이브 해체 5주년이 되는 해로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이벤트가 있었지요. 그전에 발매되었던 음반들이 리패키지-리이슈되었고, 일본음악 역사상 가장 참신한 기획이라 생각하는 'pizzicato five ~ we dig you'역시 발매되었습니다. nomoto karia는 'tokyo is still young'을 pecombo는 'catwalk'를 커버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제가 본 블로그를 통해 작게나마 그 이벤트를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본 포스트와 함께 올라올 피치카토 파이브와 관련된 포스팅들을 즐겨주세요. 그리고 추억하고 '이야기'해주세요. 본 기사의 제목처럼 피치카토 파이브는 아직 젊고 수다스러우니까요.


loudland! loudland!
열기라는 것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는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서도 지하철 옆 좌석에 슬그머니 앉은 안짱다리 아저씨처럼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데 있을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광화문 일대의 빨간 점 중 하나가 되지 않아도 남한의 아무곳에나 철푸덕 주저앉으면 그것을 전혀 느끼고 싶지 않은 자라 할지라도 월드컵의 열기를 폐로 심장으로 대장으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일본 인디씬을 바라보는 것도 집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소시민의 감각과 얼추 비슷할 것이다. 일본과 우리의 거리는 부산과 쓰시마섬을 기준으로 50km 가량 떨어져있고, 정부는 아직도 일본어로 된 음악이 국민 정서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기에 접할 수 있는 기회마저 제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일본 인디씬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열기를 느끼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일본 인디 씬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열기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열기의 또 다른 특성 중 하나는 그것이 혼자서 움직이기 보단 주변에 있는 것들에게 반응을 일으키고 그 반응이 본래의 열기에 작용하고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무한증식 한다는 것이다. 즉, 어찌보면 이건 일본 인디씬을 지배하고 있는 어떠한 분위기에 대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분위기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석사학위논문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 것이다. 단순노동직의 인건비가 비싸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우가 괜찮아서 꼭 직업을 가질 필요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충분히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던지, 일본 인디씬에 끊임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는 고정적인 뮤직러버들의 존재라던지,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끊임없는 유동적인 열기를 유지하기엔 금새 지루해지고 만다.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마 그럴 것이다. 한국팀의 월드컵 출천 48년만의 첫승을 가져온 황선홍의 슛이 월드컵 무드를 달군 것처럼 분위기를 이끄는데는 어떠한 계기가 필요하다.


nonstop to tokyo
일본 인디씬에서 이러한 계기를 제공하는 존개가 바로 이벤트다. 그것은 단지 앞으로 나간다는 감각보단 적당한 거리에 정거장을 세워 그것이 있기에 앞으로 나간다는 감각이랄까. 이러한 이벤트들은 씬에 속해있는 이들에게는 작은 성취감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가시적인 지표를 마련해준다. 일본 음악씬의 가장 보편적인 이벤트는 DJ 이벤트다. 이것은 레이브 파티와는 다른 개념으로 지금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라져버린 국내 통신모임의 음감회와 비슷한 성격의 이벤트라 할 수 있겠는데, 뮤지션 혹은 컬럼니스트들이 자신이 근래 좋게 들었던 음악을 플레이하고 청중들은 그것을 들으면서 서로 음악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눈이 맞으면 연애도 하고 밴드도 만들고 음반도 돌려 듣는 시스템이다. DJ 이벤트는 뮤지션과 칼럼니스트 팬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연대를 공교히 해주며 이는 곧 씬의 숙성으로 이어진다. DJ 이벤트는 꽤 오랫동안 일본 인디씬을 지탱하는 역할을 해주었는데 전통있는 일부 클럽에서의 디제이 이벤트는 무려 10년이 넘도록 지속되어 왔다. 기린지의 'RMX' 시리즈는 일본 인디씬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대한 적절하고 가시적인 예다. 이들의 음악성향이 포크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4장밖에 되지 않은 정규앨범에 2장이나 되는 리믹스 앨범이 발매되었다는건 분명 조금 이상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벤트라는 측면으로 생각해보자면 그리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리믹스 앨범을 통해 기린지와 연대를 이루고 있는, 하지만 다른 음악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접 같이 작업하기는 힘든 아티스트들이 함께 모여 자신들의 연대를 드러낼 수 있으며 아울러 일본 인디 씬의 주춧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클럽에서도 이들의 음악을 소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지 리믹스라는 이벤트 하나만으로 리트머스 종이에 스포이드로 물 한방울을 뿌린 듯 이들의 음악이 전체 씬에 번져나가며 생기를 불어 넣는 것이다.


goodbye baby, amen
2001년 3월31일, 근 20년간 활동해오던 피치카토 파이브는 해체했다. 이들의 해체는 다른 팀들처럼 그들의 음악활동에 있어서의 휴식, 혹은 은퇴를 선언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피치카토 파이브의 해체는 후기에 이르러서 다소 매너리즘에 빠진듯 보이던 그들의 행보에 커다란 쉼표를 찍은 이벤트에 가깝다. 비단 해체 당일날 on air east에서 펼쳐진 original loveyou the rock같은 피치카토 파이브를 거쳐가거나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가진 고별 공연과 베스트 앨범 'pizzicato five rip'외에도 피치카토 파이브를 둘러싸고 무수히 많은 이벤트들이 펼쳐졌다. 2000년 말에 발표된 노미야 마키의 근 10년만의 두번째 솔로 앨범 'miss maki nomiya sings'는 해체 전 가장 돋보이는 이벤트 중 하나 였다. (첫번째 솔로 앨범은 아이돌 그룹이었던 baby portable rock 해체 이후 발표된 것으로 역시 아이돌 계열의 음반이다.) 유카 혼다(of cibo matto), towa tei, vip200, sunaga t' experience 등 다양한 프로듀서진이 참여한 이 앨범은 피치카토 파이브를 넘어선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피치카토 파이브가 아니더라도 패셔너블한 그녀의 아이콘이 유효함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2000년 12월 중순부터 2001년 1월 초순까지 시부야의 parco에서 readymade records, tokyo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펼쳐진 'readymade records, tokyo boutique'는 대성황을 이루고 readymade records, tokyo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결국 readymade records, tokyo는 2001년 12월 'world is waiting for us'라는 자신감 넘치는 모토와 함께 1997년 발족된 이래readymade international로 확장되어 일본의 readymade에서 세계의 readymade로 거듭난다.




1. Bloopers(Introduction) 2. ベイビィ・ポータブル・ロック 3. ~マイ・ベイビィ・ポータブル・プレイヤー・サウンド 4. フラワー・ドラム・ソング 5. ゴーゴーダンサー 6. ジェット機のハウス 7. トレイラー・ミュージック 8. レモンのキッス 9. 万事快調 10. 優しい木曜日 11. そして今でも 12. 東京の合唱 13. ロックン・ロール 14. ボサノヴァ3003 15. スペルバウンド 16. アイスクリーム・メルティン・メロウ(Sunahara Yoshinori Remix)17. スィート・ソウル・レビュー 18. 悲しい歌 19. コーダ 20. T-FMジングル 見えるラジオ篇 21. イッツ・ア・ビューティフル・デイ 22. メッセージ・ソング 23. 大東京 24. 大都会交響曲 25. レディメイドFM 26. 東京は夜の7時 27. 三月生まれ 28. トーキョー・モナムール 29. グッバイ・ベイビィ&エイメン

pizzicato five in the mix : a tatsuo sunaga live mix
해체 후에도 이벤트는 계속되고 가뜩이나 방대한 피치카토 파이브의 디스코그래피는 지칠줄 모르고 계속 늘어만 갔다. 그 중 대부분은 기존의 곡들을 편집한 베스트 앨범 혹은 싱글 모음집이거나 지금은 절판된 1980년대 발표된 음반들의 리마스터링 음반인데, 이 음반들 사이로 2001년 12월 주목할만한 음반이 한장 발표된다. 그 음반이 바로 'pizzicato five in the mix : a tatsuo sunaga live mix(이하 pizzicato five in the mix)'다. 이 음반은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스나가 타츠오가, 노이야 마키가 보컬을 담당한 이후, 즉 중기 이후 피치카토 파이브의 28곡을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믹스한 음반이다. 스나가 타츠오라는 이름은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지도 모르겠는데, contact 2001의 코니시 야스하루 내한 디제잉을 관람한 이라면 분명 이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스나가 타츠오는 코니시 야스하루 전 디제잉 타임에 와인을 마시고 손수건으로 연신 넓다란 이마의 땀을 닦으며 경쾌한 라틴계열의 믹스를 선사했었다. 코니시 야스하루가 자신의 인기에 힘입은, 대체적으로 무성의한 믹스에 비해 제법 성의있는 믹스를 들려주었던 그의 모습은 한국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당시 이벤트에 참여한 한국팬이 극소수이긴 했지만) 깊은 인상만큼이나 스나가 타츠오의 존재는 시부야씬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가장 위대한 디제이, 프로듀서, 리믹스 아티스트 중 한 명이며 시부야계 뮤지션들의 주요 활동 무대인 organ bar의 주인이기도 하다. 특히 작년에 발매된 그의 솔로 프로젝트 sunaga t' experience의 'crouka'는 시부야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스나가 타츠오가 리믹스한 작업물들 중 일부는 스튜어디스로 활동하고 있는 재일교포 언니의 한국어 나레이션이 삽입되 한국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기도 한데, 최근 cymbals'show business' 리믹스에선 재일교포언니가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그를 만난 친구들의 얘기에 따르면 팬들과 별로 거리를 두지 않고 종종 술을 사기도 하는 형중의 형이라고 하니 organ bar에 들를 일이 있으면 주눅들지 말고 꼭 그에게 말을 붙여보길 바란다. in the mix 시리즈는 스나가 타츠오가 정기적으로 밢하고 있는 믹스 시디인데, organ bar에서 자신이 주로 플레이 하는 곡들을 믹스한 'organ b. suite : a tastsuo sunaga live mix' 루팡 3세 애니메이션의 삽입곡을 시부야계 뮤지션들이 리믹스한 'punch the monkey!'시리즈를 믹스한 'very best of punch the monkey! in the mix : a tatsuo sunaga live mix' 그리고 fantastic plastic machine의 곡을 리믹스한 'very best of fpm in the mix : a tatsuo sunaga live mix' 등이 발매되었다. 'pizzicato five in the mix'는 우리가 들어왔던 'global underground''x-mix' 시리즈 같은 댄스 플로어를 위한 열혈 테크노 믹스는 아니며, 테크닉적인 면이 두드러진 믹스 음반 또한 아니다. 크로스페이더를 상ㅇ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곡들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오히려 기존의 믹스 음반이라면 수록하지 않았을 'readymade fm'과 같은 자잘한 소품 트랙들도 눈에 띈다. 이는 organ bar를 비롯한 일본 클럽들의 분위기에 기인한다. 그곳은 한국의 테크노 클럽 혹은 락바처럼 히트곡에 맞추어 댄스플로어를 땀으로 홍건히 적시는 곳이라기보단 나긋하게 몸을 건들거리며 디제이가 권해주는 음악을 감상하고 그곳을 찾은 다른 이들과 음악 얘기를 나누고 자신이 보고 싶었던 뮤지션과 악수도 하는 그런 곳이다. 국내에서 1980년대까지 유행했던 음악 다방과 비슷하지 앟을까. 그리고 'pizzicato five in the mix'는 그곳의 클럽에서 느낄 수 있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거리며 음악을 듣는 무드를 음반으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이제 파스타를 삶으며, 여자친구와 와인잔을 부딪히며, 버스안에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언제 어디서든지 피치카토 파이브의 음악을 들으며 organ bar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음반은 organ bar를 찾을 수 없는 일본의 지방 팬들이나 타국의 팬들에게 고마운 선물이 될 것이다.





graphics, memorabilias and trivias 1985-2001 tokyo mon amour : pizzicato five retrospective
2002년 3월 31일 피치카토 파이브의 해체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역시 많은 이벤트가 열렸다. 그 중 주목할만한 건 지금까지 나온 피치카토 파이브의 cd, lp, video, dvd의 모든 슬리브와 이미지를 모은 'graphicis, memorabilias and trivias 1985-2001 tokyo mon amour : pizzicato five retrospective (이하 pizzicato five retrospective)'가 발표되었다는 사실이다. '계단만으로도 한동네가 되다니'라 말하는 장석남의 시처럼 '커버만으로도 아트북이 되다니'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한 작품이다. 사실 피치카토 파이브로 통하는 통로를 음악만으로 제한하는 건 pizzicato five를 pizzicato three로 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다름 없다. 피치카토 파이브를 포함한 시부야계 뮤지션들의 음악은 펑크가 음악 이전에 하나의 태도를 상징하는 것처럼 일종의 스타일에 가깝다. 코니시 야스하루가 전형적인 중년의 섹시어필에 방해가 되는 다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스코틀랜드 풍의 체크무늬 치마를 고집하는 모습이나 노미야 마키의 과장된 아웃라인의 가발들과 글리터한 룩들, 그리고 앨범에 수록된 코카콜라나 네스티 아이스티처럼 팝아트적인 사소한 소품들 하나하나가 하나의 스타일로 귀결된다. 특히 이러한 스타일이 유감없이 발휘된 곳이 바로 앨범 아트워크인데, 피치카토 파이브가 앨범 아트워크에 기울이는 노력은 유명이다. 같은 앨범이라 할지라도 미국반과 일본반에 차이를 주어 아트워크를 하는데(물론 일본쪽이 시디가격이 비싼만큼 더 화려하다.), 기존의 시디 판형을 고집하지 않고, 비닐이나 아크릴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앨범 아트웍은 피치카토 파이브의 앨범을 컬렉팅하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본작에는 피치카토 파이브의 아트웍에 반해 음반을 컬렉팅하는 야마자키 히로타카라는 청년이 소개되기도 했다. 짧은 식견으로나마 피치카토 파이브의 앨범 아트웍, 아니 피치카토 파이브가 앨범을 통해 패션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스타일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복고적이고 한편으론 미래적이면서 촌스럽고 또 한편으로 세련되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천박하다. 사실 이들의 스타일은 뭐라 규정짓는 것이 오히려 흠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pizzicato five retrospective'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쉽게 그러한 다양한 이미지를 엿볼 수 있다. 회화화된 미래적인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는 'expo 2001', 1960년대 프랑스 흑백 영화의 한장면같은 'romantique 96',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기법을 차용한 'pizzicatofive, it's all to beautiful...', 우주가족 젯슨의 캐릭터를 그대로 인용한 'pizzicato five soul 2001'. 하지만 페이지를 끝까지 넘기고 나면 다양한 이미지들이 어떠한 하나의 커다란 느낌을 주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아마 그것은 팝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팝의 느낌을 피치카토 파이브의 곡 제목을 인용해 표현하자면 'baby portable rock'을 들으며 'shopping bag'을 들고 'catwalk'로 'nonstop to tokyo'한 뒤 'jolly bubbly lovely'한 'darling of discotheque'와 함께 'playboy, playgirl'이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피치카토 파이브의 앨범 아트워크와 뮤직비디오는 신도 미츠오에 의해 주도 되고 있다. 'pizzicato five retrospective'에 나와있는 그의 모습은 48년생의 할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버버리 체크 점퍼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멋쟁이임을 알아볼 수 있다. 이러한 비주얼 아티스트와 뮤지션들과의 연대는 다른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호에 소개 된 tokyo no.1 soulset과 관련된 영상은 lb nation의 리더 타케이 굿맨이 모두 담당하고 있고, 그와 함께 lb nation을 이끌고 있는 쿠보타 다케시가 운영하는 club mix에서는 매달 전시회를 열고 사이트 내에서 비주얼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있으며, 플라이어 제작 역시 비주얼 아티스트가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옳다/그르다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음악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해 보인다. 뉴욕의 뮤직씬이 풍성한건 다양한 분야의 예술적 에너지가 함께 호흡하고 있기 때문인것처럼 말이다. 'pizzicato five retrospective'는 피치카토 파이브의 음악을 듣지 못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며, 피치카토 파이브의 음악을 들었던 사람에게는 음악을 듣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1. 美しい星 / オリジナル・ラヴ 2. 世界は1分間に45回転で廻っている / 岸野雄一 3. It’s beautiful day / Qypthone 4. nonstop to tokyo / Rip Slyme 5. 新しい歌 / デューク・エイセス 6. 皆笑った / 水森亜土 7. テーブルにひとびんのワイン / 南佳孝 8. 野いちご / 野本かりあ 9. メッセージ・ソング / 曽我部恵一 10. あなたのいない世界で / コシミハル 11. 私のすべて / 夏木マリ 12. One Two Three Four Five Five Six Seven Eight Nine Ten Barbie Dolls / Hair 13. 戦争は終わった / 有近真澄 14. きみみたいにきれいな女の子 / Reggae Disco Rockers 15. 悲しい歌 / 和田アキ子 16. 陽の当たる大通り / キリンジ 17. マジック・カーペット・ライド / 市川実和子

music and words of pizzicato five [a tribute album]
'전쟁에 반대하는 유일한 수단은 피치카토 파이브의 노래와 말'은 커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pizzicato five retrospective'와 함께 피치카토 파이브 해체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반이다. 코니시 야스하루가 진행하는 readymade fm에서 그는 이 음반을 커버 음반이라 얘기했는데, 이는 자신에게 행해지는 존경에 대한 겸손의 표현이며, 피치카토 파이브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의미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음반은 발표되기 전 시부야 계열 뮤지션으로 가득 채워질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현재 일본 인디씬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rip slyme같은 아이돌팀부터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중장년층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 프로필의 면면을 살피다보면, 사소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이들이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 방면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가라 밝히고 있는 키시노 유이치는 영화음악, 영화 출연, 영화 음악 프로듀스, 연극에 관련된 평론, 에세이 기고, 회고전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탈 아티스트이다. 미즈도리 아도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와다 아키코는 탤런트이자 작가이다. 코니시 야스하루가 솔로 음반 프로듀싱을 맡았던 나츠키 마리는 국내에서도 개봉된 '사무라이 픽션'에도 출연한 여배우이고 미하루 코시도 배우로서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왠지 코니시 야스하루가 출석하는 화류계 인사들을 모셔놓은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방대한 리스트인데, 이는 피치카토 파이브의 음악이 단지 시부야의 젊은층뿐 아니라 예능계통에 종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이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치카토 파이브와 별 관련 없어 보이는 이 음반의 참여진들은 나름대로 기묘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이다. 미하루 코시호소노 하루미swing slow라는 팀을 이끌었는데, 호소노 하루미는 다들 알다시피 ymo의 멤버였다. ymo는 시부야케이와 일본전자음악씬의 계보도를 그릴때 가장 위에 위치하는 팀이고, 그중에서도 호소노 하루미는 피치카토 파이브 외 여러 후배 아티스트를 양성한 시부야씬에 있어서 큰아버지격인 아티스트다. 호소노 하루미가 멤버로 있었던 전설적인 일본의 락그룹 happy end는 얼마전에 트리뷰트 음반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 음반에 참여한 이 중 한명이 코니시 야스하루다. happy end 멤버였던 마츠모토 타카시는 여러 후배 아티스트를 발굴해내었는데 그 중 한명이 본작에 참여하고 있는 미나미 요시타카이고 미나미 요시타카는 후에 ymo 출신의 류이치 사카모토와 함께 작업 하기도 했다. 다들 알다시피 original love는 피치카토 파이브의 전 보컬이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나츠키 마리는 코니시 야스하루가 프로듀스했고, 노모토 카리아는 레디메이드의 노미야 마키의 뉴제네레이션 버젼이고, 기린지의 리믹스 음반에는 코니시 야스하루가 참여하기도 했다. 필자가 파악하지 못한 관계들까지 합치면 거미줄처럼 엉킨 계보도가 하나 그려질 것 같기도 한데, 이를 통해 일본 음악씬이 단단한 뿌리를 가지고 분명한 연결고리 아래 지금까지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몇년전 경쟁하듯이 발매되었던 국내 트리뷰트 음반들이 '김일성 동상 세우기'에 비유되며 오히려 과거와 현재의 국내 음악이 단절되어있음을 증명하는데 그치지 않았음을 떠올릴 때 참 부러운 일이다. 이 음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곡은 놀랍게도 아카펠라 그룹인 duke ace의 'a new song'이다. 원곡의 '박력100배 버젼'이라 부르면 좋을 법한 이 곡은 원곡의 포인트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피치카토의 귀여운 아가씨 감성을 느끼한 아저씨 감성으로 적절히 어렌지 했다. 원곡의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곡으로는 기린지의 'on the sunny side of street'와 rip slyme의 'nonstop to tokyo'를 꼽을 수 있다. 허나 이 두곡에서 드는 감정은 정반대의 것인데, 기린지가 원곡을 기린지 특유의 서정적인 포크 음악으로 재해석했다면 rip slyme은 특유의 난잡하고 정신없는 정체불명의 짜집기 사운드로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곡을 망쳐놓았다. 기린지와 비슷한 성격의 곡으로는 해체된 sunnyday service의 보컬이었던 소카베 케이치의 'a message song'이 있는데, 기린지의 재해석이 워낙 훌륭해서인지 그에 비해선 그리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1970년 초부터 조앙 질베르토를 인터뷰하고 보사노바 브라질 문화에 대한 씨디롬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일본에 라틴 음악을 전파해 온 미나미 요시타카는 'drinking wine'을 커버하고 있다. 이 곡은 피치카토 파이브의 음악을 그들의 음악의 원류중 하나인 보사노바로 거슬러 올라가 커버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일부 참신하지 못한 트랙이 없는 건 아니다. 나츠키 마리의 'all about me'는 자신의 음반에서도 불렀던 본 곡을 편곡 없이 그대로 라이브버젼으로 수록하고 있고, 같은 계열 뮤지션인 qypthone이나 노모토 카리아의 곡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레디메이드 계열의 리믹스 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전쟁에 반대하는 유일한 수단은 피치카토 파이브의 노래와 말'은 그리 완성도 높은 음반은 아니다. 컴필레이션 음반에서 완성도를 따지는건 조금 우스운 일이지만, 대부분 원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일부는 진부하게 일부는 참신하게) 불렀다는 점 외에 이 음반의 메리트는 별로 없다. 하지만 그 메리트를 쉽게 간과할 순 없다. 전혀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피치카토 파이브라는 이름 아래 모여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자신이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며 피치카토 파이브를 추억하는 모습은 얼마나 정겨운가. 이를테면 이 음반은 지난해 있었던 일을 추억하고, 다음해에도 좋으 관계르 지내길 바라는 연하장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 위에서 언급한 happy end가 그러했던 것처럼 피치카토 파이브의 이름을 달고 앞으로 더 많은 트리뷰트 혹은 비슷한 성격의 앨범이 기획될 것이다. 그때마다 참여하는 뮤지션들은 피치카토 파이브를 통해 자신들의 연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피치카토 파이브와 함께 했던 좋은 추억을 다시 눈가에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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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파이셀레브리티 | 2006/10/07 22:50 | 벌거벗은 밤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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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함께 피치카토 파이브를 추억할 수 있다면 괜찮은 추석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부디 즐겨주세요. 해체 5주년 기념 피치카토 파이브 스페셜 pizzicato five is stil young (june.02.mdm) pizzicato five 오리지날 샘플 원곡 pizzicato five 이미지 모음 pizzicato five 뮤직비디오 모음 &nbsp ... more

Commented at 2007/12/3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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