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party : sunaga t' experience


sunaga t' experience - jazz allnighters (narr. fumihiko tachiki)

스나가의 첫곡은 'a letter from allnighters'에 수록된 'jazz allnighters'에 이은 'in case of emergency'였다. 나는 그 곡이 첫곡으로 플레이 될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왠지 그 곡들이 플레이되지 않으면 스나가의 밤재즈는 시작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의 예상은 반 정도는 들어맞았고, 반 정도는 틀렸다. 들어맞은 부분은 선곡된 곡들에 관한 것이었고, 들어맞지 않은 부분은 선곡의 스펙트럼에 관한 것이었다.

스나가의 플레이를 본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첫번째는 2001년도 contact 2001때. 코니시 야스하루와 crazy ken band와 함께. 두번째는 2004년도 fluxus night 때. 군대 가있는 동안에도 두어번정도 왔던걸로 알고 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발과, 이스트로니카 파티때. 플라워레코드 소속 아티스트들은 이스트로니카 레이블과의 커넥션 덕분에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중에 한명이 스나가라는건 정말 축복받은 일이다. 스나가의 플레이는 2001년때 라틴계열의 음악을 위주로 틀었고, 2004년때는 밤재즈 일색이었다. 그때는 그의 밤재즈 프로젝트는 모르고, 그의 아카이브가 방대하니까 그때는 그런곡들을 선곡했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니 전역 후 'a letter from allnighters'를 듣고서 뒷통수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건 당연지사.

이번 플레이는 2001년 플레이와 2004년 플레이의 절충이랄까. 틀린 반의 예상은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오로지 밤재즈만 플레이 될 줄 알았는데. 아마 그것만 틀어서는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힘들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확실히 파티에 온 사람들은 밤재즈가 나올때는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밤재즈가 춤보다는 감상을 위한 음악이니까. 스나가가 플레이 한 곡은 2/3 정도는 아는 곡이었다. 예상이 들어맞은 건 바로 이부분. 그럴만도 한게 나는 그간 스나가가 믹스하거나 컴파일하거나 참여한 음반은 한장도 빼놓지 않고 들었기 때문이다. organ bar suite 시리즈, world standard 시리즈, jazz allnighters 시리즈. 그외 schema, irma와의 콜라보레이션, 호텔 사운드 트랙 등등. 그리고 누군가 립핑한 organ bar suite mix tape까지. 대략 30장 정도 되지 않나 싶은데. 그날 그가 플레이 한 것 중 2/3 정도는 자신의 믹스,컴파일 음반과 자신의 음반에서 선곡되었다. 그래서 어떤면으로는 반가웠으나, 어떤면으로는 실망스러웠다. 나는 2001년도나 2004년도 플레이에서 느꼈던 그가 보여주는 새로운 세계의 비밀을 이번 플레이에서도 느끼고 싶었으니까. 어쩌면 그때에 비해서 내가 그를 너무 많이 알아버린걸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의 플레이에서 가장 많이 고려된 것은 한국에서의 플레이라는 것이었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이벤트는 일년에 한두번 정도 있고, 그 적은 시간동안 자신의 방대한 라이브러리에서 가장 빛나는 것만 집약하고 압축해서 보여주어야 한다는 고려. 다음번 스나가의 플레이는 일본에서 보았으면 좋겠다. 스나가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이벤트에서라던지. 아니면 바지춤을 올리는 것처럼 자연스레 클럽에서 행해지는 플레이라던지. 그의 이벤트를 오랫동안 보아왔던, 그러니까 그를 이해해줄 친구들이 있는 아는 사람들만의 비밀스러운 교감이 오가는 그런. 물론 그가 또 한국에 온다면 나는 언제라도 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갈 것이다. 그는 나의, 그리고 모두의 레코드두목이니까.



기타.

- 그날 클럽 툴의 사운드는 최악이었다. 마스터 볼륨부터 너무 작았고, 미드와 로우가 죽어있어서, 그 어떤 환상적인 비트도 내 몸을 춤추게 떠밀지는 못했다. 음질은 좋았는데 음장은 엉망이었달까. 세컨드 로얄 파티때도 사운드 때문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때는 사운드 밸런스가 잘 맞았다.

- 그 다음날 mansfield의 파티는 가지 못했는데, 다음날 만난 민준씨의 말을 들어보니 트랜스같은 것만 잔뜩 틀었다고. 그의 비트다마는 인정하지만 원래 spinout 시리즈부터 그의 믹스는 그다지 좋아한 적 없다.

- 2004년 파티때처럼 레코드를 팔 거라 생각했는데, 국내에서 발매된 시디만 팔고 있었다. 다른것보다 'a letter from allnighters'는 정말 레코드로 가지고 싶은 음반인데.

by 로파이셀레브리티 | 2006/08/27 19:03 | 넘어지지 않는 밤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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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6/09/02 00:06
저는 아무생각없이다녀왔는데 윤밍은 참 여러가지를 느끼셧군요
Commented by 로파이셀레브리티 at 2006/09/02 13:48
당신과 함께 열렬히 춤을 추고 있는 동안에도 머리속에서는 위에서 보이는 문장들이 완성되고 있었지요.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파티를 누구보다 잘 즐기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Camy at 2007/04/06 01:12
Hello
Commented by Robert at 2007/04/06 01:15
nice
Commented by Naomi at 2007/04/06 01:48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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